'광릉요강꽃' 발견된 남양주서 시작…정원문화 확산도 맞손 (포천=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광릉요강꽃'의 광릉처럼 식물 이름 속 지명과 관련 있는 지자체들과 해당 식물 보전을 위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국립수목원은 첫 순서로 26일 남양주시와 이런 내용의 산림자원 보전과 정원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광릉요강꽃은 1932년 남양주시 내 광릉숲에서 처음 발견돼 이름에 '광릉'이 붙은 희귀·멸종위기 식물이다. 국내 난초과 식물 중 꽃이 가장 크고 화려해 50년 넘게 자생지에서 불법 채취됐다. 이 때문에 국내 야생에는 1천 개체 정도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수목원은 그동안 복원 연구를 진행해 2021년 인공 증식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광릉숲에서 처음 발견된 자생식물은 광릉갈퀴, 광릉개고사리, 광릉개밀, 광릉골, 광릉골무꽃, 광릉용수염, 광릉족제비고사리 등이 있다. 국립수목원은 각 지역에 자생지를 둔 식물의 발견과 재배·대량 증식 기술 등 축적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해당 지자체와 식물 거버넌스를 차례로 구축해 협력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남양주시와는 정원문화 확산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남양주시는 10월 경기정원문화박람회를 연다.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정원정책 연구, 수목원·정원 조성에 관한 기술 검토와 자문, 전시·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에 협력할 예정이다.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은 "지역 식물 보전을 통한 지자체와의 식물 거버넌스 구축을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연구 결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k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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